초보 셀러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상품 소싱입니다. 도대체가 상품을 많이 올리라고는 하는데, 어떤 상품을 어디서 찾아 올려야 할지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저도 몇 개월 좌충우돌하다가 소싱에 대하여 살짝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것에 대한 고민과 결과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위탁 상품 소싱의 첫 경험 : 도매매
일단 처음 위탁판매를 도전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는 도매매일 것입니다. 형제 사이트인 도매꾹은 사입을 위한 사이트이고, 저 같은 위탁판매자들에게 특화된 사이트는 아래 그림의 도매매입니다.

먼저 결론을 말하자면, 저는 일단 도매매에서 상품들을 주로 소싱하고 있습니다. 초보 판매자가 소싱, 판매, 반품 등 여러 가지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시스템이 잘 되어 있습니다.
물론 오너클랜, 온채널 등도 함께 가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사용해 보니, 마찬가지로 시스템은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다만 사람은 익숙한 것을 계속 사용하게 되어있습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도매매에서의 소싱이 익숙해졌습니다. 이제 소싱에 관해 3개월 정도 고민했던 것들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다양한 소싱 사이트에 대한 지난 고민들
이것은 제가 완전 헛발질하고 있구나 하고 느꼈던 첫대목입니다. 아직 판매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유튜브나 웹 검색을 통해 도매사이트를 모두 가입하고 다녔습니다.
아래 그림은 아마 셀러라면 대부분 아시는 유명한 도매 사이트들일 것입니다. 첫 한 달은 여기저기 사업자인증받으며, 가입하고 상품 구경하느라 다 보낸 거 같습니다. 우와 여기 좋은데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핑계는 상품 소싱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참 많이도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판매를 경험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건기식(건강기능식품)이 전망이 좋다고 해서, 별도 교육도 받고 판매자격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아래처럼 유명한 건기식 사이트들을 전부 가입하고, 또 며칠에 걸쳐 상품 구경들을 합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착각은 계속되었고, 시간은 계속 흐릅니다.

유튜브를 보면 하루에 100개를 상품등록해라, 묶음상품으로 해라, 팔리는 전략을 적용해라, 상세페이지가 전환율에 핵심이다 등 도저히 제가 모든 것을 다할 수 없는 정보들로 넘쳐납니다. 그리고 그 영상들의 말이 맞는지도 사실 의구심이 듭니다.
매일 동네를 1~2시간씩 걸으며, 생각에 잠겼던 거 같습니다.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이러다 아무것도 진행이 안될 거 같다는 위기 위식에 사로 잡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괜찮은 강의가 없나 또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몇 날 며칠을 했던 거 같습니다. 몇 번이나 결제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아무튼 이 모든 생각들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두 달째에 접어들면서, 간단히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단 그저 그런 상품이라도 올리자. 그리고 판매를 경험해 보자. 조급해하지 말자. 살다 보니 늘 단순한 것이 정답입니다.
초보셀러의 1단계 소싱전략 수립 및 적용
참고로 아직도 저는 1단계입니다. 1단계 소싱전략을 스스로 지키고자, 이 블로그에 기록을 남깁니다. 아주 간단한 전략입니다. 하나의 사이트에서 인기상품들을 최대한 등록해 보자. 여건이 되는대로 하루에 1개를 올리든, 3개를 올리든 상품등록을 하자. (나는 물리적으로 100개 등록은 도저히 안된다.)
혹자는 유튜브에서 말합니다. 도매매 인기상품 100은 수백 수천 명이 모두 똑같이 올리는 상품이다. 그거 올려봐야 안 팔린다. 그러면서 소싱 전략을 알려줍니다. 참 많이도 들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듣다가 흔들리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대체로 이 분들은 기승전 자기 강의 수강하라는 홍보였습니다. (요즘에는 강의도 수백만 원에서 급기야 1천만 원 넘는 강의도 있더군요.)

제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초보니까, 고수들이 보기에는 한심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 어떻습니까. 어쨌든 저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경험이 전무한 상태로 무턱대고 수백만 원 돈을 내고 강의를 듣는 것은 돈낭비, 시간낭비가 확실합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 학교를 다녀봐서 알지 않습니까? 내가 어느 정도 준비된 기반 지식이나 경험이 없다면, 아무리 고급 전략을 배운다 한들 별 효과가 없습니다. 저는 일단 직접 부딪혀 보기로 하였습니다. 강의 듣다가 시간을 다 보내기는 싫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시간이 많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약 2개월 간을 도매매 베스트 상품과 눈에 보이는 상품들을 나름 키워드를 고민하여 등록을 하였습니다. 절대 요행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프로그램 사용, 대량등록 이런 것들은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불안해져도 그저 내가 믿는 것을 하였습니다.
일단 모든 과정을 제 손으로 직접 경험하고, 느껴야겠다는 생각이 했습니다. 하루에 1~2개만 올리더라도, 아이템위너로 묶이지 않는 최소한의 조치인 썸네일만 조금 바꾸고, 키워드로 상품명 만들고, 한 땀 한 땀 수동으로 등록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등록 속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도 계속하였습니다.
아직은 제 수준에서 상세페이지는 건들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도매공급사에서 제공해 주는 상세페이지보다 더 잘 만들려면, 코흘리개 셀러가 상품등록을 지속하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하루에 10개 올려야 한다는 그런 측면에서 제 상품등록 개수는 매우 적습니다. 약 2~3개월 간 짬짬이 약 100개 정도 수동 등록한 거 같습니다. 쿠팡과 스마트스토어에만 등록하였습니다.
일단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상품등록 및 소싱에 관한 프로세스가 스스로 숙련이 되면, 그 이후에 11번가, ESM_PLUS 등으로 확장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신기하게 판매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포스팅을 작성하는 1월 4일 현재 약 100개 등록한 상태에서, 아래 그림처럼 도매매 사이트에서만 95개 주문이 기록되었습니다. 거의 11월, 12월 매출입니다.

그리고 건기식에서도 주문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직 1단계 초보 셀러이지만, 나름대로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제가 상품을 잘 올린 것인지, 좋은 상품이라 그런 것인지 사실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매출이 발생한다, 이익은 적겠지만 점차 하나씩 경험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품들을 올리고 나면, 제가 생각지도 않은 상품이 팔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이건 가격도 좋고, 제품도 훌륭하고 잘 팔리겠군 이러면서 시간을 조금 더 들인 등록 상품들은 검색조차 되지 않는지 아예 반응이 없기도 합니다.
아래는 현재 시점에서 쿠팡 판매자윙에서만 두어 달 기록한 판매량입니다. 로켓그로스를 하라는 둥 위탁의 한계를 넘는 1688 사입을 하라는 둥, 매출액을 늘려주겠다는 다양한 영상들이 유튜브에서 저를 유혹합니다. 물론 결국 나중에는 모두 도전을 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점차 하나씩 정복해 나갈 생각입니다.

동시에 전혀 반응이 없던 스마트스토어도 지난달부터 판매가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쿠팡과는 조금 다른 판매 양상을 보이고 있어, 참 고민이 많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수천 개, 수만 개 대량등록 하지 않아도, 대단히 매력적인 상품을 등록하지 않아도 판매가 일어나는 것을 경험한 것은 큰 수확입니다. (쿠팡은 판매가 잘 되는 것들 위주로 팔리고, 스토어는 참 다양하게 팔립니다.)
그리고 약 100개의 상품을 직접 수동 등록하면서 많이 숙련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린이제품 등 KC 인증 처리나 지재권 고소 고발을 원천 차단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아마 이것은 강의를 통해 멍하게 들은 것이 아닌, 제가 찾아보고 직접 경험해 본 진짜 지식이 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고수분들이 보기에 미미한 성과이고, 너무 느리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어떤 고수도 처음에는 초보였고, 분명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면서 더욱 단단해지셨을 겁니다. 누가 떠먹여 주는 것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스스로 더 단단해지려고 합니다. 느려도 정확한 목표로 가면 되는 것입니다.
다만 이제 이 고독한 길을 함께 고민해 가고,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료들을 찾아야 하지 않나 생각은 듭니다. 그 방법은 강의를 신청하여 동기들과 모임을 갖거나, 온라인에서 다른 방법으로 찾거나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좀 내성적인 편이라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혼자 고독하게 하는 현재의 방식은 곧 매출의 한계에 부딪힐 것입니다. 그래도 극복해 나갈 자신은 있습니다.
저처럼 초보 셀러로써, 위탁판매를 처음 시도하면서 소싱 등 고민이 많으신 분들에게 작은 인사이트라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민은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일단 눈에 보이는 상품을 올리셨으면 합니다.
계속 올리다 보니, 도매매 한 곳만 해도 올릴 상품이 무한대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평생 등록해도 다 못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오너클랜, 온채널 등 다른 도매처도 한두 개씩 올려보고 있습니다. 소싱 고민하느라 이거 저거 보다가 시간 다 보내는 멍청한 습관도 극복한 거 같아서 좋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온라인 판매는 준비가 철저한 완벽주의자보다 일단 하나씩 해보고 수정해 가는 경험주의자가 더 성공하는 분야 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하나씩 묵묵히 해나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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